노인학대가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통계청 및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노인학대 신고건수가 전국적으로 지난 20096159, 20107503, 20118603건 등으로 증가일로다. 대전·충남 지역도 지속적인 증가세다. 2009416, 2010556, 2011825건 등으로 나타났다.

 

충격적인 것은 노인학대가 노인과 함께 거주하는 친족관계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족에 의한 학대가 20114835건으로 전체의 약 56%에 달했다. 이중 아들에 의한 학대가 2786, 배우자 842, 손자 및 손녀에 의한 학대가 151건 등이었다.

 

친족관계에서 발생한 기막힌 노인학대 사례는 본보 13일자에도 실렸다. 80대 할머니는 경제력이 없는 아들에게 수 년 동안 경제적,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당하고 요양원에 보내지는 등 고통을 겪었다. 70대 후반의 할아버지는 건강이 좋지 않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기력이 쇠약한 상태에서 화상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다 사회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노인학대는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채 눈물을 흘리며 세월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에서 심각성은 더해진다. 노인학대 행위자나 피해자가 학대인 줄 모르고 저지르거나 학대받는 노인이 자식에게 피해 갈 것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노인학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동 학대나 폭력 등에 비해 부족한 점도 문제다.

 

노인학대를 가정문제로 여기고 숨기려는 경향이 농후하다. 노인학대는 노인에 대해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 및 경제적 착취 또는 가혹 행위를 하거나 유기 또는 방임하는 형태를 띤다. 정부는 노인학대 인식의 날을 제정해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정도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노인학대 문제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학대받는 노인의 인권에 대해 사회적 인식과 관심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노인학대를 단순한 가정 문제나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볼 일이 아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풀어가야 할 공통 과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구체적이고 제도적인 보호책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특히 학대에 더 시달리는 농촌거주자, 여성, 배우자 없이 홀로 사는 이들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노인이 경제활동을 통해 자립심을 높이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요구된다.

 

 

금강일보/2013.05.14.